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1조원 가까이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조원에 달하는 증시주변 자금도 실제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9724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1조652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1조7484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2400에 근접하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쏠렸던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증시 주변 부동자금은 294조7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65조1785억원보다 11.1% 늘어난 수치다. 증시 주변 부동자금은 투자자 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등 언제든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뜻한다.
22일 기준으로 항목별 증시 부동자금을 살펴보면 투자자 예탁금이 24조4564억원을 기록했으며, 파생상품거래 예수금(7조6853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72조846억원), 위탁매매 미수금(1883억원), 신용융자 잔고(8조4729억원), 신용대주 잔고(89억원) 등이다. 특히 법인과 개인 자금을 받아 자산운용사들이 굴리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2일 기준 128조332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올해 1월 6조8000억원대를 기록했던 관련 잔액은 3월 초 7조원을 돌파하더니 지난 8일 8조원을 넘어선 이후 22일 8조4729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월 12조7170억원을 기록했던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액은 22일 현재 15조812억원으로 최근 6개월 새 2조3000억원 가량 불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단기예금 등 금융상품 잔고를 합친 시장 전체 부동자금은 지난해 이미 10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들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1010조3000억원에 달했던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 4월 말 1022조2509억원으로 4개월 새 1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장밋빛 전망에 휩싸여 공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
[김대기 기자 / 정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