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주가가 올 들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면세점 사업을 취득한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1년반 동안 곤두박질 치다 올해 황금연휴로 인한 실적 개선 가능성과 면세점 사업 축소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특히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패키지 여행객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20일 하나투어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하나투어 패키지 여행객 수는 97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5.4% 증가했다. 2분기 패키지 여행객 수 역시 신한금융투자 추정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5% 늘어난 8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그 동안 패키지 여행상품은 여행사간 과열경쟁에 따른 저가상품으로 이미지가 실추된데다 한국인들의 여행패턴도 바뀌어 줄어드는 추세였다"며 "그러나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황금 연휴 효과까지 더해져 다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패키지여행에 테마여행이라는 성격을 덧붙인 것이 성공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행객의 기호와 관심사에 따라 다양하게 상품 구성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투어는 지난해 테마여행기획팀을 신설하고 맛·영화·휴양·역사 등의 전문테마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한 '오세득의 여행할 맛 나네'는 오세득 셰프가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베트남 음식을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요리해주는 상품이다. 베트남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등 음식 관련 토크쇼도 진행했다. 이 상품은 2월초 출시해 3주만에 370여명이 예약됐고, 결국 조기에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패키지여행 덕분에 결과적으로 하나투어 올해 실적은 별도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별도기준 하나투어 예상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474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이다. 전년 대기 각각 16%, 57.9% 늘어난 수치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는 여행 패키지 시장점유율 11%로 업계 1위의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여행심리 개선과 방학, 장기휴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관건은 면세점 사업이다. 2015년 7월 하나투어는 면세점사업권을 취득하게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매 분기 6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하나투어는 올해 초 면세점 사업 축소 계획을 세운 뒤 점진적으로 사업을 줄여나가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월부터 축소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 실적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2분기엔 면세점 사업장 면적 축소와 재고 관련 비용으로 101억원 적자가 우려되긴 하지만 3분기부터는 적자가 50억원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덕분에 연결기준 올해 영업이익도 2년만에 400억원대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결기준 올해 실적은 매출액 6863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5955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에 그친 바 있다.
여행객 수 증가 추세와 면세점 사업 축소로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하나투어 적정주가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6개월 전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8만4545원이었으나 3개월 전 9만
이효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본업 가치만 반영된 수준"이라며 "패키지 시장 지배력 확대와 성장하는 해외사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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