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새로 출시된 신규 공모펀드는 15개에 달했다. 지난 2월까지 한 달에 새로 출시되는 공모펀드는 월평균 10개 내외였다. 하지만 코스피가 2100선을 확실히 뚫고 올라오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매월 20개 안팎으로 신규 펀드 출시가 2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한 달 사이 출시된 공모펀드는 'KTB밸류목표전환2호'(5월 22일) '하이사회책임투자'(5월 29일) '삼성한국형RIF'(5월 30일) '동부커버드콜레버리지'(6월 1일) '블랙록팩터스타일배분절대수익추구'(6월 7일) '블랙록저변동이머징마켓채권'(6월 7일) '한화레전드베트남'(6월 12일)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6월 13일) '메리츠주니어'(6월 15일) 등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프리시스 전자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월까지 월평균 10개 내외였던 신규 공모펀드는 3월부터 15개 이상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23개와 16개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2월 말 2100선, 4월 말 2200선, 5월 말 2300선을 잇달아 뚫고 상승 랠리를 펼쳤다.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10여 개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함께 '펀드매니저 토크콘서트'를 열어 펀드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축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과거 10년간 경험으로 코스피 박스권 돌파 지속을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 미래에셋이 주도했던 주식형 펀드 투자 열풍의 주역이다.
자산운용사들의 신규 펀드 출시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 로보어드바이저, 중소형주 펀드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소수 펀드 원칙을 지켜온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10년 만에 첫 공모펀드인 '알파로보' 펀드를 다음달 3일 내놓을 예정이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은 "좋은 종목을 싸게 사는 에셋플러스의 가치투자 철학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흥분과 공포라는 인간의 한계를 냉정하게 이겨낼 수 있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장기 투자형 펀드에 특화된 신영자산운용도 7월 말 중소형주 펀드를 처음으로 낼 예정이다. 2014년 3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 출시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