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인프라가 운용하는 글로벌인프라펀드(GIF), 삼성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터키 병원 건설 투자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가 한국 기관투자자에 대해 보증에 나서며 성사됐다.
국제투자보증기구는 15일 터키 가지안테프(Gaziantep) 지역 공공병원 건설 및 운영 사업에 투자하는 한국의 재무적투자자(FI)에 6000만 유로 규모의 보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종합병원, 어린이병원, 심장혈관병원, 암병원, 건강검진센터 등이 들어서는 이번 공공병원 프로젝트는 약 3년의 공사 기간을 거친 후 202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총 1,875병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1,786병상) 규모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지안테프 지역에는 현재 35만 명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완공될 공공병원의 의료 서비스를 보험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약 6억 유로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는 KDB인프라의 글로벌인프라펀드(GIF), 삼성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삼성물산, 이탈리아 건설사 살리니 (Salini Impregilo), 터키 건설사 카이 인샤아트 (Kayi Inaat)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자로 참여하게 된다. 이들 컨소시엄은 병원 건물의 건설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터키 보건부는 의료 서비스를 맡게 된다.
이들 투자자들은 최대 20년 간 제공되는 MIGA의 보증을 통해 송금 및 환전 제한, 수용, 전쟁 및 내란, 계약 위반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MIGA가 한국 기관투자자에게 보증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 케이코 국제투자보증기구 수석부총재 겸 CEO는 "복합적이고 개발 효과가 큰 보건의료 프로젝트에 대한 터키 정부의 기관투자자 유치를 돕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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