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만들어 놓으니 숟가락 올렸다."
과거 중소형 보험사가 개척해 만들어 놓은 인터넷보험 시장에 대형사가 진출하면서 이른바 '빅3' 위주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인터넷(CM·Cyber Marketing) 채널 초회보험료는 모두 39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1.3%(6억8600만원) 늘었다.
사별로는 교보생명의 인터넷 전문 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올 1분기 CM 채널에서 12억8200만원어치 초회보험료(일시납 포함)를 거둬들여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45.0% 증가한 수치다.
한화생명은 올 1분기 CM 채널에서 초회보험료 7억89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9.1% 급증했다. 한화생명은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가 136.3% 늘어난 7억4200만원으로 한화생명의 뒤를 잇고 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사 영업 실적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지표다.
한화생명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온슈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포털에서 인터넷 전용 보험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보험은 포털에서 광고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터넷보험 시장은 KDB생명이 주도해왔다. KDB생명은 2012년 11월 업계 최초로 인터넷 보험을 출시, 시장을 개척하고 형성해왔다. 2015년 1분기에는 CM 시장의 점유율이 무려 71.3%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매각을 앞두고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44.0%로 주저앉았다. 여기에 막대한 마케팅 역량을 가진 대형사들이 인터넷보험 시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인터넷보험과 같은 특화 시장에 대형사들이 슬쩍 진출하면서 먹거리를 빼앗기고 있다"며 "대형사들이 물불 안 가리고 독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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