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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6월 07일(09: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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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조업체 영화엔지니어링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약 1년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일 회생기업 영화엔지니어링이 "채무자는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를 시작했고 앞으로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종결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지 1년3개월만에 경영권을 되찾게 됐다.
영화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M&A(인수·합병)에 성공한 덕에 기업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할 수 있었다. 유암코는 올 2월 약 496억원을 들여 영화엔지니어링측과 지분 및 채무액 전부를 사들이는 주식양도계약(SPA)를 체결했고, 이후 법원의 인수허가를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영화엔지니어링의 주요채권자인 NPL(부실채권)업체 대신F&I가 '기업회생절차에서 채무액의 가치가 과소 평가됐다'면서 유암코에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승소하면서 성공적으로 인수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영화엔지니어링은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수행하는 등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국내 강구조물 공사업 시공능력 평가순위 1위를 유지한 중견제조업체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영화엔지니어링의 이런 역량을 높이 사 지난 2009년 회사를 사들였고 이후 모기업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중동지역에서 해외 대형플랜트 수주를 확대해 2012년 매출액이 약 27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세무조사로 약 90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납부할 처지에 놓이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또한 무리한 해외수주 전략으로 운전자금이 바닥난데다가 GS 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의 원청업체의 해외플랜트 수익성 하락에 따라 프로젝트의 손실이 커지며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내 주택시장에서 영화엔지니어링의 주력사업인 주상복합에 대한 인기도 하락에 따른 내수시장 축소로 매출하락 및 유동성 악화가 가중되어 지난해 3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15년 매출액은 838억원에 당기순손실 348억원을 기록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