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證 잠실영업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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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유진투자증권 잠실지점 객장에 평소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세 전광판을 보고 있다. |
주식 시세 전광판을 쳐다보다가 울고 웃는 개인투자자들 모습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굴곡을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이었다. 이처럼 개미들 애환이 서린 증권사 영업점은 온라인 거래와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지금 전국에 남은 전광판 객장은 단 36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추억의 장소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다.
5일 매일경제 기자가 방문한 유진투자증권 잠실지점은 투자자 40~50명이 시세 전광판에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평소 30명 안팎의 투자자들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지난달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랠리를 시작한 이후로는 20%가량 늘었다는 게 지점 관계자 설명이다. 특히 이곳에는 전국에 36개밖에 남지 않은 주식 시세 전광판이 2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어 투자자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2000년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성화로 내방 고객이 줄어들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잇달아 전광판을 철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신증권이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국내 1호' 주식 시세 전광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텔레비전(TV)이나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HTS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곳이 늘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들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지금까지 시세 전광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 잠실지점을 찾은 60대 투자자는 "최근 코스피가 많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투자자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전체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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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7.11포인트(1.16%) 오른 2371.72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돌파했다. 지수는 한때 2372.65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또한 1530조원을 돌파했다.
매일 객장을 찾는다는 양 모씨(78)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매수하는 일부 종목만 오르고 있어 아직까지는 전 종목이 상한가를 치는 대세 상승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지수가 사상 최고치라는데 개미들에게는 전부 남의 일 같다"고 토로했다. 오는 8일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네 마녀의 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선물과 개별주식선물, 주가지수옵션과 개별주식옵션 4개 계약의 만기가 함께 도래하는 날로 파생상품과 관련해 숨어 있던 현물 주식이 정리매물로 쏟아지며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공매도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