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기반 식품 기업 사조그룹 계열사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참치 가격 상승도 주가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조동아원은 장중한 때 18.9%까지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달 30일 비상장 계열사인 한국제분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하면서다. 이로써 합병 후 사조동아원의 최대주주는 사조씨푸드로 변경됐다. 시장은 이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주사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받아들였다.
최근 한달간 주력 계열사 사조산업을 비롯한 그룹 내 상장법인 6개사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일부 주주들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기업 분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사조산업이 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사조대림과 사조오양이 각각 40.1%, 19.6%라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사조씨푸드(9.9%), 사조동아원(8.2%), 사조해표(5.9%)도 한달간 업종 내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사조그룹은 참치 원양어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수산물, 가공식품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해표, 대림수산, 오양수산 등 경쟁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업계에서는 비상장 계열사이자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사조시스템즈를 중심으로 한 수직 계열화를 완성중인 것으로 해석한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사조그룹 상무가 사조시스템즈의 39.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을, 다시 사조산업이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식이다.
사조산업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내수 경기도 회복세인데다가 올해 들어 참치 가격도 15% 이상 상승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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