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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인출식 연금펀드인 '삼성 한국형 RIF'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펀드 시리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가입한 고객에 특화된 상품으로,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금융소비자들이 노후 대비 차원에서 투자할 수 있는 연금펀드다. 기존 월지급식 펀드가 수익이 나면 이를 그대로 분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 펀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은퇴자에게 필수적인 월소득을 정기 지급하면서도 은퇴 이후 잔존 자산을 최대한 많이 보존하는 것을 핵심 투자 목표로 한다.
이 펀드는 크게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안정형(월지급식·거치식)과 더 적극적인 운용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중립형(월지급식·거치식) 등 네 종류로 나뉜다.
가령 삼성 한국형 RIF 안정형 월지급식은 3억원을 투자했을 때 매달 62만5000~110만원(첫해 지급률 2.5%·매년 물가상승분만큼 추가 지급)을 25년간 지급한 후에도 은퇴 잔존 자산이 1억5000만원 이상일 확률이 99%가 되도록 설계됐다. 거치식은 투자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기 환매하는 방식이다. 펀드 기본 지급 비율이 없으며 투자자 스스로 재무 상태와 생활 방식 등을 고려한 뒤 판매사와 월 인출액 약정을 맺으면 되는 구조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예금은 원금을 보전할 수 있다는 안정성은 있지만 저금리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연금보험은 정기적으로 현금 소득을 얻을 수 있긴 하지만 목돈이 필요할 때 유동성 공급을 받을 수 없고 은퇴 잔존 자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상품으로 삼성 한국형 RIF가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미국 캐피털그룹이 운용 중인 4~6개 펀드에 분산투자한다. 각각의 펀드는 전 세계 70여 개국 650여 개 글로벌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물가채, 원자재, 부동산 관련 주식 등을 편입한다. 연금자산 특성에 맞게 글로벌 채권과 배당주에 기반한 보수적 자
아울러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미국 TDF(Target Date Fund·생애주기펀드)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와 한국형 RIF를 3분기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RIF는 글로벌 채권에 중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