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익 고점 찍은 기업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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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들의 투자 대상 중 절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보다 2분기 이익이 줄어드는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이 정점을 지난 곳은 당분간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곳 중 5곳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이익은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 평균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69억원으로 분기 사상 첫 '1조 클럽'에 들었지만 2분기에는 9337억원으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개인은 올해 이 종목(5011억원)을 삼성전자(9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특히 증권사 2분기 실적 예상이 쏟아진 최근 한 달(4월 26일~5월 26일·2681억원) 동안 개인들의 순매수가 몰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종은 실적 추정이 실제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개인들이 '역선택'을 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대규모 투자와 공급 과잉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이익 고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올 들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4.4% 하락했다.
한국전력 역시 이익 감소 예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종목이다. 신재생에너지 부양을 내세운 새 정부의 출범으로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에 대한 이익 추정치를 앞다퉈 내렸지만 개인들은 오히려 순매수 강도를 높였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은 2850억원을 사들이며 올 들어 4118억원으로 개인 순매수 3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주가는 코스피 상승과 달리 역주행(-3.6%)했다.
한국전력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8조9298억원으로 작년 대비 25.6%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2000억원이 넘는 개인 순매수를 기록 중인 롯데케미칼도 올 1분기 이익이 정점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1분기 타이어 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값이 폭등하면서 영업이익 8148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부타디엔 가격 정상화로 2분기에는 7153억원의 이익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올 들어 1.9% 상승했지만 코스피가 16.2% 오른 걸 감안하면 이 종목 투자자들의 허탈감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은 1분기 '깜짝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가 7.8% 하락했다. 1분기 영업이익 2363억원이 2분기 2121억원으로 다소 하락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다만 국제 아연 가격이 올해 상승될 예상이어서 하반기 영업이익이 다시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