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대신 주식 사라"며 직장인 중소형주펀드 돌풍을 일으켰던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대표(사진)가 이번에는 "학원비 대신 주식 사주라"며 어린이펀드를 들고 나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오는 7월 3일 어린이들의 장기 주식투자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메리츠주니어펀드'를 출시한다.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운용수수료를 낮춘 대신 환매수수료를 높인 '가격 파괴형' 상품이다.
이 펀드의 운용보수는 20bp(1bp=0.01%포인트)로 설정됐다. 통상 은행이나 증권사의 판매보수가 50bp 이상으로 책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운용사가 판매사보다도 못 버는 구조다. 특히 최근 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주식펀드(ETF)의 운용보수가 30bp~70bp인 것을 보면 메리츠운용에서 ETF보다 싼 주식형펀드를 내놓는 셈이다. 하지만 기본 설정기간은 10년으로 이 기간 내 펀드를 환매하면 환매수수료가 5% 이상 매우 높게 책정된다. 사실상 환매를 어렵게 만들어 장기투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초장기 투자가 가능한 어린이펀드 특성상 투자 자산도 글로벌 위험자산으로 다양하게 분산투자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채권은 전혀 편입하지 않고 100% 글로벌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만 하겠다는 것. 특히 미얀마, 베트남 등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 뿐만 아니라 아직 수익이 나지 않는 미래사업분야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게 이 펀드의 투자테마다.
사실 메리츠주니어펀드는 존 리 대표의 투자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한 상품이다. 자녀들의 사교육에 들일 돈을 주식으로 투자해 주면 부모의 노후자금도 대비되고 자녀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그가 늘상 강조하는 얘기다.
존 리 대표는 "과도한 사교육 열풍 때문에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율이 높고 노년 빈곤층 비율이 높아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도 부모가 노후에 행복해지고 자녀가 부자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교육비를 과감히 줄여 대신 주식투자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리츠주니어펀드를 5살때 가입한 아이가 50년 후에 뚜껑을 열어보면 50년간 공격투자한 결과 엄청나게 커져있을 것"이라며 "자녀들에게 기업을 보는 눈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학원가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할 게 아니라 그돈으로 주식을 사줘야한
실제로 그는 이달초 자녀의 대학 졸업 선물로 주식형 펀드를 선물해줬을 정도다. 존리 대표는 "미국에서 큰아이가 대학을 졸업했는데 졸업선물로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사줬다"며 "돈으로 주면 금방 사라져버리지만 펀드를 선물해주는 건 부자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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