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국내 사드 배치 결정으로 빚어진 중국과의 외교 갈등이 새정부 들어 해소 국면을 맞이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화 배급·제작사 쇼박스의 주가는 대선 직전일인 지난 8일 주당 5230원이었으나 18일에는 6150원까지 17.6% 상승했다. 사드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 연말 주가 급락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주가가 새정부 이후 관계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반등한 것. 쇼박스는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오는 2018년까지 영화 6편을 공동 기획·제작하기로 하는 등 중국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기대감을 키웠으나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지난해 7월 8300원에서 12월 4500원까지 급락한 바 있다.
다른 미디어·엔터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에스엠은 같은 기간 15.1% 올랐고 YG엔터테인먼트와 에프앤씨엔터도 5~10% 주가가 뛰었다. 영화 배급업체 NEW(6.1%),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제작업체 초록뱀(15.3%)과 키이스트(9.9%)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0.14% 하락했음을 고려하면 이들의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총 16개 미디어·엔터 종목들이 60일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디어·엔터주 반등의 원인은 중국발 한한령 해소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정권 교체 이후 중국 현지 방송·엔터 분야 한류 컨텐츠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짓눌려왔던 주가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신규 한국 문화산업회사 투자 및 한국 방송물 사전 제작 금지·콘서트 제한 등 한류 컨텐츠에 대해 강력하게 규제해왔다.
이기훈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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