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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5월 16일(14: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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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기조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부터 멕시코 채권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16일 NH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말 집권한 니에토 정부의 에너지(페멕스), 세금과 재정, 교육 등의 주요 구조개혁안이 집권 초기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멕시코의 중장기 잠재성장률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저유가로 인한 재정수입 감소와 정부 부채 확대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멕시코 금융시장의 부담과 NAFTA 재협상 등을 둘러싼 이슈가 남아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투자를 모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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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과 관련해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은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6.25%에서 6.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이래 지난 3월까지 5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셈이다. 이로 인해 멕시코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3.75%에서 약 1년만에 3% 가까이 뛰어올랐다. 정책금리 인상이 저성장 경제에 부담을 주겠지만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동조함으로써 페소화 절하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중앙은행은 5월 이후에도 연내 25bp씩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과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후 2018년에야 미국과의 정책적 불확실성 우려가 해소되면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멕시코의 정치적 상황과 재정건전성은 녹록치 않다. 미국과 멕시코 경제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미국의 NAFTA 재협상 결과에 따라 멕시코 경제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대선이 트럼프의 승리로 끝나자 멕시코에서는 급진 좌파이자 전 멕시코시티 의장이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AMLO, 암로)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2018년 대선에서 암로가 대통령으로 당선 된다면 공공투자 등 정부 개입을 기반으로 한 성장 위주의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멕시코의 재정수지 적자는 지난 201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8%에서 2016년 2.9%로 증가했다. 멕시코 정부의 긴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정부지출이 전년 대비 28.6% 증가하면서 2016년 재정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정부부채는 2015년 GDP 대비 34.1%에서 2016년 36.8%로 증가했고, 2018년 중순에는 약 4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멕시코가 타 신흥국과는 달리 매우 안정된 펀더멘탈을 보유하고 있어 과도한 저평가가 발생했다는 인식에 따라 투자자들의 차익 매수가 일어나면서 페소화 가치가 빠르게 회복했다"라며 "안정적인 거시경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 성장률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멕시코 채권 투자는 양호한 수익률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