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한때 2300선을 넘어섰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68포인트(0.20%) 오른 2295.33으로 마감했지만 오전 장중 한때 2309.00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1069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매도세를 보였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6억원, 44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가 지난 10일에 이어 장중 2300선을 다시 돌파한 것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1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금융주가 대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6곳(금융업 제외)의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55조5499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3% 늘었다. 영업이익은 38조8906억원으로 25.3%나 늘었다. 순이익은 32조19
38억원으로 35.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13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까지 상장사들의 매출은 정체되고 영업이익만 늘어나는 모양새였지만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증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한예경 기자 /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