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23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16일 전 거래일 대비 4.68포인트(0.2%) 오른 2295.33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4거래일 만에 2300선을 탈환하면서 급등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사상최고치를 다시 쓰며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돼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연속 순매도를 이어온 외국인은 이날도 주식 126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이 226억원, 48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 올리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952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급등으로 사상최고치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글로벌 이벤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이란 대통령 선거 등의 앞두고 경계감이 짙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2.42%, 운수창고가 1.53%씩 상승했다. 통신업은 1.46%, 건설업은 1.34%씩 강세였다. 운송장비와 화학은 0.85%, 0.77%씩 올랐다. 은행은 2.17%, 섬유·의복은 1.55%씩 떨어졌다. 전기가스업은 1.38%, 의약품은 1.19%씩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는 2.27%, 아모레퍼시픽은 1.59%씩 올랐다. SK텔레콤은 1.48%, 현대모비스는 1.01%씩 강세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지 소식에 2.89%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0.54% 하락했다. 신한지주도 0.4% 약세였다.
그외 증권주가 양호한 실적과 코스피 상승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했다. NH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우는 각각 2.52%, 1.7%씩 오르면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증권은 1.98%, 메리츠종금증권은 2.38%씩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44개 종목이 강세였고, 466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7포인트(0.97%) 떨어진 639.11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