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한국판 골드만삭스 꿈군다 ② 정영채 IB사업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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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사진)는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 방안 시행을 앞두고 최근 매일경제 레이더M과 인터뷰하면서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자문,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 국내 기업금융 분야를 선도해온 NH투자증권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초대형 IB 도입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 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 4조6000억원 수준인 NH투자증권이 기업금융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가용자본은 9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신용공여 등 기업금융자산 비중 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내부 규제와 금융지주 자회사로서의 위험가중자산(RWA) 한도 등을 감안할 때 제도 시행 초기 NH투자증권이 발행 어음을 통해 늘릴 수 있는 자산 규모는 최대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당장 투자 자산을 대폭 늘리기보다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지주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관리하면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어음 만기 불일치를 막기 위해 만기 시점을 분산하고, 국공채와 수시입출 상품과 같이 유동성이 확보된 상품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할 방침"이라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운용으로 자산의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는 늘어난 자본을 최근 시장이 확대 추세인 M&A 관련 인수금융이나 구조화금융, 부동산금융 등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와 자금 공급자를 이어주는 '중개자'로서의 역할은 물론 자기자본 투자를 확대해 자본의 투자수익률을 높이고 선별적 위험 인수를 통한 자본 완충자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복안이다. 더 나아가 유망 중소·벤처기업 부문에 모험자본 공급 기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려되는 신용 리스크 증가에 대비해 심사 역량과 리스크 관리에도 힘쓸 방침이다. 정 대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고위험 자산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 검토가 소홀하면 소탐대실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IB사업부 내 크레디트 지원부의 기능을 강화해 깐깐한 사전 검토 작업을 거친 후 리스크본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위험 증가 요인을 억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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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