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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은 상장 첫날인 11일 시초가 대비 1.28%(400원) 오른 3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3만1200원으로 출발해 장중 3만2800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공모가 3만3000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공모가를 밑도는 아쉬운 기록은 지난 일반 공모주 청약부터 예견됐다. 올해 최대 규모의 IPO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지만, 청약경쟁률은 0.82 대 1에 불과했다. 670만주 모집에 547만5670주가 접수되는 데 그치면서 또 다른 대형 IPO인 넷마블게임즈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에선 기관투자자들의 경쟁률의 3.18 대 1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았지만, 국내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0.69대 1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생명보험 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바닥권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보험계약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될 예정이라 업계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상장한 생명보험사의 주가는 대부분 공모가 밑을 맴돌고 있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ING생명은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생명 또한 공모가 11만원보다 5.9% 높은 11만6000원(종가 기준)에 거래돼 상장 후 7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걸은 셈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생명보험 업종의 주가 하락이 과하다며, ING생명 또한 재무건정성과 배당매력을 기반으로 재평가 받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ING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319.2%로 상장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다. RBC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ING생명은 지난 3년 동안 평균 45~69%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으며, 상장 이후에도 5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을 53%로 가정했을 때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6.5%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의 배당수익률은 시가총액 4000억원 이상 상장사 중 두번째"라며 "ING생명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올해 기준으로 7% 후반을 기
ING생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8.81% 줄어든 4조2657억원, 당기순이익은 21% 감소한 2407억원이다. 1991년 네덜란드 생명보험의 한국현지법인으로 설립됐고,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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