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만 있었던 브랜드 경쟁이 상가로 옮아붙고 있다. 건설업계가 상업시설 차별화를 위해 본인들이 분양 또는 운영하는 상가에도 브랜드를 달기 시작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최근 상업시설 브랜드 '유토피아'를 내놓았다. 중·소형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안에 들어서는 상업시설로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이달 경기도 안양시에서 분양하는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단지 상가에 유토피아 브랜드를 처음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2014년에 이미 브랜드 상가 '카림애비뉴'를 선보인 적이 있다.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의 공동 디자인 업무협약을 통해 만들어진 이 상가는 중·대형 주상복합에 들어서는 고급형 상업시설이다. '카림애비뉴 세종'을 시작으로, '카림애비뉴 동탄'과 '동탄역 카림애비뉴 2차' '동탄 카림애비뉴 3차' '카림애비뉴 김포' 등 모두 5개 상가 분양을 마쳤다
호반건설의 '아브뉴프랑'은 판교 등 2기 신도시에선 이름값이 널리 알려진 스트리트 상가 특화 브랜드다. 회사가 직영으로 임대·관리·운영을 맡는다. 현재 아브뉴프랑 판교점·광교점이 있고, 내년엔 광명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가 론칭한 상가 브랜드도 있다. 대림산업은 자체 상가 브랜드인 '리플레이스'를 운영 중이다. '아브뉴프랑'과 유사하게 회사가 직접 운영을 맡은 브랜드로 광화문 D타워와 용산구 한남동에 '리플레이스 광화문'과 '리플레이스 한남'이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서울 성수동에서 분양하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도 리플레이스를 도입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960'을 분양했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 복합단지 안에 위치한 이 상가엔 78개의 점포가 들어선다. 입점은 2019년 3월 예정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상가 이름에 차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GS건설이 작년 12월에 분양한 '평촌 자이엘라'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3월부터 분양에 들어간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스트리트상가'도 아파트 브랜드를 가져가서 썼다. 건설사들이 브랜드 상가를 선보이는 이유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다. 자신들의 주거시설 인기가 올라가려면 상업시설이 뒷받침해야 하는데 본인들이 직접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수요자들은 건설사들의 브랜드 상가가 갖는 인지도나 자금 안정성 때문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 카림애비뉴 2차'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최고 800대1을 기록했고, '평촌자이엘라'는 이틀 만에 전실(22실)이 100% 분양 완료됐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