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디디추싱에 총 2000만달러(약 226억원)를 투자했다. 기업가치 375억달러(약 42조원) 기준으로 주당 약 38달러에 지분 일부를 인수한 것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디디추싱이 경쟁사인 '우버차이나'를 인수한 이후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이 같은 예상은 적중했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금융회사인 초상은행과 교통은행 등으로부터 주당 약 51달러에 총 55억달러(약 6조2200억원)를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로 디디추싱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56조원)를 넘어섰다. 1년 새 기업가치가 33% 오른 셈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디디추싱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460억달러)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급부상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300억달러)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디디추싱의 원조 격인 미국 카셰어링 업체 우버(700억달러)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디디추싱은 조달한 자금을 해외 시장 진출과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최대 IT업체인 구글 알파벳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차 및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디디추싱 몸값이 치솟으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큰 수익을 챙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종필 한국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은 "디디추싱 투자는 해외 금융시장에서 국내 자본의 영향력이 한층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그동안 해외 유니콘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