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치뤄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세계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국 경제가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시장내 수급차원에서도 기대할만하다는 점에서다.
지난주 코스피 뿐만 아니라 세계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4일 6년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2240선을 넘어섰다. 유럽 주가도 기업 실적 개선과 프랑스 대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5일(현지시각)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의 DAX지수도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도 고용지표 호조에 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주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경제권인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대통령선거를 치룬다. 프랑스는 현지시간 7일 치러지는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지난달 23일 1차투표에서 1·2위 득표자인 에마뉘엘 마크롱(앙마르슈)와 마린 르펜(국민전선) 후보 중 승자가 가려진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개장하는 8일 오전에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실 프랑스 대선은 지난달 북핵 이슈와 함께 국내 증시에 큰 위기요소로 꼽혀왔다. 반도체·IT주 등의 탄탄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으나 지난 4월에는 외국인이 5000억원이상을 돌연 순매도했다. 북한의 핵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프랑스 대선 때문에 글로벌 자금들이 위험자산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프랑스 1차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코스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시에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극단주의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에 주식시장에도 불안감이 커졌으나 투표 결과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안도감이 커진 탓이다.
EU내에서 독일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경제권을 자랑하는 프랑스는 최근 경제가 개선되고 주가도 이를 미리 반영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제조업지수(PMI)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프랑스 제조업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물가마저 상승세를 타면서 경기호조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특히 프랑스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를 구성하고 있는 금융주들이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면서 프랑스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도 14.7배까지 높아졌다.
주식시장만 놓고보면 프랑스가 독일(13.8배)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 주가지수는 이미 지난한달간 3.03%가 올라 유럽에서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지난 6개월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수출은 최근 유럽지역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의 EU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00% 증가했고 대중국 수출이 사드 보복 악재에도 불구하고 13.9%가 늘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성향의 르펜 후보 당선 가능성은 2분기 세계 증시의 최대 위험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중도세력으로 분류되는 마크롱 후보가 최종 당선되면 프랑스의 EU 탈퇴 우려가 잠잠해지고 미국·중국간 갈등도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를 도입하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자유무역주의를 옹호하는 마크롱 후보의 당선은 국내 주가에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한예경 기자 /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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