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홍콩법인의 자본금 규모를 대폭 늘린다.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늘려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난 KB증권이 해외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4일 KB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홍콩법인에 8000만달러(약 904억원)의 자금을 신규 투입해 자본 규모를 1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 홍콩법인 자본총계는 290억원으로 이번 증자를 통해 규모가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KB증권은 홍콩법인 증자 방안을 놓고 상당 기간 내부 검토를 거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옛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해 초대형 IB로 재탄생한 KB증권이 핵심 사업인 세일즈앤드트레이딩 사업 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 주식이나 채권 투자를 위한 현지 영업력 강화가 필수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대규모 홍콩법인을 운영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2456억원인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2016년 당기순이익 71억원을 기록했고, 자본금 3500억원 수준의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도 34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같은 기간 KB증권 홍콩법인은 22억원의 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이 홍콩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KB국민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초부터
[한우람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