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금리와 자산 매입 프로그램 등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왔지만 올해부터는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방한한 레이 패리스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채권부문 리서치헤드는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8년부터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시경제와 채권시장 분석을 맡아오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통화전략을 조언했다.
패리스 리서치헤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6월, 9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 정책을 중단함으로써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전망"이라며 "올해 PCE 인플레이션율(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이 2%대로 상승하고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긴축정책 실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연준 의장을 더 매파적인(hawkish) 인사로 교체한다면 달러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 연준이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즉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내년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유럽의 실물경기 회복세 또한 이러한 달러화 강세 현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미 달러화와 유로화는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는데 올해 들어 유럽 지역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고용률, 기업투자, 물가지표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패리스 리서치헤드는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오는 9월에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유럽의 실물경기 지표들을 감안하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 경우 성장률과 고용률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중앙은행(BOJ)이 오는 3분기 또는 4분기에 10년물 국고채 목표 수익률을 0%에서 0.20%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자본통제를 통해 환율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