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한 지 25년이 지난 분당신도시에서 아파트 값 주도 지역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정자동과 서현동·이매동이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구미동과 금곡동이 집값 상승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이면에 크게 향상된 교통 여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간 분당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금곡동으로 이 기간 9.71% 올랐다. 구미동 역시 7.3% 올라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전통적인 중심지였던 정자동은 3.1%, 이매동은 4.04%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분당신도시 평균 가격 상승률(4.98%) 보다도 못한 수치다.
실제 분당 금곡동 청솔주공9단지 전용 42㎡형은 최근 거래가격이 3억6000만원~3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작년 같은 기간 3억~3억200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말 3억5000만원선을 넘더니 요즘은 호가가 3억9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분당신도시에서 다소 외곽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저평가됐던 구미동의 경우 작년 이맘때 3억7000만원 정도였던 무지개 건영 3단지 전용 68㎡형이 최근 4억1000만원까지 올라왔다.
반면 정자동 랜드마크 아파트 중 하나인 파크뷰 전용 84㎡형은 현재 8억원 중반대 매물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2년 전 거래가격 8억1000~8억3000만원과 비교해 크게 오르지 못했다. 분당 정자동 A공인 관계자는 "여전히 분당신도시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이기는 하지만 비싼 가격 탓인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당 중심지 아파트 집값 부진은 연식이 대부분 20년 이상이 넘은데다 서울과 중간 지점에 판교 등 대체 주거지역이 들어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아파트 가격도 분당 모든 지역이 비슷해졌다.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구미동이 1491만원, 금곡동이 1577만원으로 이매동(1564만원) 서현동(1563만원)과 비슷하다. 심지어 정자동(1762만원)과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분당신도시가 맥을 못 추는 사이 집값 주도 지역이 금곡동과 구미동 등지로 옮겨간 이유로는 개선된 교통여건 등을 들었다. 신분당선 등이 들어오면서 서울 강남과 판교 등 업무지구에서 일하는 수요를 일정 부분 끌어당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지역이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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