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경택 기자 |
26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2포인트(0.24%) 오른 2202.1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전일 대비 5.52포인트 오르며 2200선 위쪽에서 개장한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우호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사상최고치에 바짝 붙으려는 모습이다. 지수가 장중 22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5월 4일(2201.69) 이후 약 6년만으로, 사상최고치는 지난 2011년 5월 2일 세웠던 2228.96이다. 현재 수준에서 약 25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얘기다.
코스피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에 크게 조정을 받은 이후 꾸준히 오르며 지난 2011년 2200선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지난 6년간 박스권에 갇히며 지루한 흐름을 지속, '박스피'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다. 지난 2015년 2200선에 근접한 2189.54포인트(4월 24일)까지 올라선 적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미국 금리 인상 우려 확대 등 악재에 미끄러졌다.
다만 최근의 흐름은 사뭇 다르다. 글로벌 경기 개선을 바탕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지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국내 증시에도 그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대세 상승장'으로 여겨지던 수준의 급등세는 아니지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및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 연일 긍정적인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지수가 추가 상승해 조만간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리스크가 줄었고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인 우려 역시 완화 국면에 진입하며 외국인의 우호적인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지난달 23일 물류회사 페덱스에 이어 전날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 기계업종인 캐터필라 모두 향후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들의 전망치 상향 조정은 결국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 경기 회복은 한국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기회복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주연속 코스피를 매도하던 외국인이 최근 들어 매수 대열에 동참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코스피는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다수의 서프라이즈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여가고 있어 추가적인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우호적인 수급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피의 사상최고치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의 투자패턴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유입 여부는 아직 자신하기 어렵다"며 "유럽계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유로화 환율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프랑스 2차 투표(내달 7일), 영국 조기총선(내달 8일) 등 남아있는 정치 이벤트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경우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가 시장 전체가 아닌 일부 업종으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력보다는 1분기 실적시즌에 따른 업종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실적 기대가 정점을 지나면 외국인의 매수 강도 역시 약해질 공산이 크다. 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IT와 내수주로 집중되고 있는 반면, 씨클리컬 관련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수의 2200 돌파시도가 가능해 보이지만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초로 60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증권 건설업, 의료정밀, 기계, 화학 등은 강세인 반면 통신업, 음식료품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억원, 1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7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NAVER,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약보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49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70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1포인트(0.37%) 오른 634.88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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