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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5499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69.4%나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분양 사업을 전개해 온 주택과 건축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골칫거리였던 국외 부문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엄격한 회계감사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그 결과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호실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대우건설 영업이익 예상 컨센서스는 6713억원이지만 일각에선 70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7000억원을 넘길 경우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만7838가구를 공급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문이 좋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며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낸 국외 부문도 추가 손실 여지가 없고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 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돼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 규모 22조원으로 국내 건설사 역대 최대 수주로 전망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사업이 현재 설계 중에 있어 사업 추진이 확정되면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98억원으로 전분기(8168억원) 대비 1930억원 증가했다. 381.7%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올해는 329.5%, 내년에는 279.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이 좋아지고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기록하자 대우건설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주가도 전날보다 0.83% 상승한 7280원에 장을 마쳤다. 애초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 중인 최대주주 KDB산업은행 측은 주당 가격이 1만3000원까지 오르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9000원 수준을 넘기면 M&A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위기다. 건설업 업황이 전 세계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별다른 호재 없이 1만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용환진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