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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이천 M14. SK하이닉스는 M14 2층 절반에 클린룸 공사를 완료해 낸드 플래시 양산을 준비 중이다. 나머지 절반의 공간에 대한 클린룸 공사는 올해 하반기 끝난다. 이 공간의 이용 목적은 하반기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4개 증권사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25조2975억원, 영업이익 9조6247억원이다.
10개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다고 전망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11조4650억원과 11억48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5조1417억원으로 4개월 만에 2배가량 높아졌다.
SK하이닉스가 이날 공시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9% 늘어난 2조467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2조2907억원)를 7.7% 웃돌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4분기 1조6700억원인데 이보다 8000억원가량 높은 실적을 냈다.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게 제품들의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면서 호실적으로 연결됐다. 향후 공급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흐름은 둔화될 전망이지만 가격은 안정적인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말까지 D램 공급 부족 상황을 계속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공급업체들의 공정 전환에 따라 공급량이 늘겠지만 수요 측면에서 본격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낸드 플래시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업체들이 (2D 낸드에서) 3D 낸드로 전환하고 있지만 손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64단, 72단 성공 여부에 따라 낸드 플래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2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5위 업체다. 72단 3D 낸드 플래시를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 양산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낸드 플래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64단 이상 3D 낸드 플래시를 양산하는 회사는 삼성전자뿐이다.
이 관계자는 "M14 2층의 절반 정도에 낸드 생산을 위한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클린룸에 낸드 장비가 입고돼 생산하려고 하는 중"이라며 "3D 낸드는 올해 M14에 신규 클린룸이 건설되면 연말부터는 2D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또 "D램 1X 나노는 올 하반기부터 양산하면 연말에는 10% 넘지 못하는 패키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1X급이 50% 이상 전환될 시기는 빨라야 2018년 말 아니면 2019년 초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도 추진 중이다.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인수금액은 최소 20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다른 기업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해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도시바 인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올해 단기적으로 세운 3D 낸드 전환과 관련한 7조의 시설투자 계획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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