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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평택·당진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의 주무관청인 해양수산부와 사업시행자인 (가칭)평택글로벌 간 실시협약 체결식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왼쪽)과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오른쪽)가 실시협약에 서명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GS건설] |
실시협약에 따르면 이 조성사업의 시행자는 민간 기업과 정부가 출자해 만든 평택글로벌 주식회사다. 이 회사는 GS그룹 계열사인 GS글로벌(지분45%)과 GS건설(20%)을 비롯해 노르웨이의 자동차물류기업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로지스틱스(WWL·10%) 등 국내외 건설·물류업체와 경기평택항만공사(5%) 등 공공부문이 출자했다. 수입차 PDI(Pre-Delivery Inspection·차량 출고 전 검사센터)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인 WWL는 외국계 회사이지만 사업성을 눈여겨 보고 지분을 들였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특히 평택항은 중국으로 향하는 최단거리 항만이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PDI센터가 줄줄이 둥지를 튼 곳이다. 수도권 입지상 장점 때문에 자동차·반도체 R&D(연구개발)센터도 하나 둘 들어선다. 해수부가 복합물류거점으로 키우는 평택·당진항과 부산신항·광양항의 경우 항만배후단지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후 이에 따라 입주 기업체들의 임대료도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항만배후단지란 배가 오가는 항만을 조립·가공·제조 가능을 효율적으로 통합 수행할 수 있는 복합물류거점으로 조성한 공간을 말한다. 유럽 최대의 물류허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처럼 에너지·석유정제·디지털 등 다양한 산업체가 등지를 틀 공간을 마련하는 식이다. 기존처럼 단순하게 수출입품을 실어나르는 식의 물류거점이 아니라 '물동량 증가·고용창출·클러스터' 효과를 내는 항만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해수부의 구상이다.
항만 개발의 꽃인 1종 배후단지는 화물 조립·가공·제조시설과 물류기업이 들어오는 곳이다. 총 1·2종으로 구성되는 평택·당진항의 경우 2종에는 업무·상업·주거시설 등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장밋빛 구상에도 불구하고 해수부가 민간자본을 들이게 된 것은 공공개발방식이 직면한 '자금난' 현실 때문이다. 그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은 해수부와 항만공사가 공적자금만으로 개발 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사업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제 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입주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해수부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민간자본과 손잡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실시협약이 이뤄진 평택·당진항 2-1단계 조성사업은 항만배후단지에 민간개발방식이 도입된 후 추진되는 첫 사례로 2000억
평택·당진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신영리 일대 113만3997㎡ 면적의 부지에 조성된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6000여 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2조1000억 여원에 이르는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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