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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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 저녁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전격 회동한 이동걸 산은 회장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이 들고 있는 회사채를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하는 신규 자금 2조9000억원보다 먼저 상환해주기로 했다. 이에 국민연금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날 채무 재조정안에 찬성하는 투자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국민연금과 산은에 따르면 이날 저녁 국민연금은 산은에 회사채 우선 상환 이행 확약요청서를 보냈다. 하지만 전일 논의와는 다르게 산은이 이전부터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던 요구사항이 포함되면서 산은이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은은 이날 오후 '에스크로 계좌(별도 관리 계좌)'를 통해 사채 상환금을 미리 축적하는 방식의 상환 보장 방안을 국민연금을 포함한 모든 사채권자들에게 공문 형태로 발송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추가적인 돌발 요구로 이견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지만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Pre-packaged Plan)으로 가면 손실 규모가 더 커지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일단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15~16일 이틀간
한편 금융위원회는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의 막판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이날 밤 긴급히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16일 대우조선해양의 P플랜 준비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정석우 기자 / 문지웅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