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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임기 만료가 해임 사유지만 실제로는 실적 부진과 KDB생명 매각 무산의 책임을 물은 문책성 인사"라면서 "사임한 임원 자리를 아예 없앴고 해당 임원의 업무는 다른 임직원이 겸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인사 조치는 KDB생명 전면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산은은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치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무산된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익성 악화로 적자 전환까지 하며 101억원 순손실을 입었다. 산은이 연내 KDB생명의 재매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군살을 빼고 수익성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실제로 경영 상태와 재무구조 파악을 위해 KDB생명은 지난달 외국계 금융전문 컨설팅업체 SIG파트너스에 경영 진단을 맡기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5월에 경영 진단 결과가 발표되면 이를 바탕으로 인적·물적 조직을 재정비해 올해 상반기 중 구조조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구조조정안에는 인력 재배치·감축, 일부 지점 폐쇄, 고금리 보장성 상품 폐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안에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KDB생명이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다름 아닌 대규모 자본 확충이다.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92.4%로 생명보험업계 평균 297.1%에 크게 미달하면서 25개 업체 중 24위로 꼴찌를 겨우 면했다. RBC는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현행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 악재와 보유자산 평가손실이 겹치는 바람에 올해 1분기 기준 RBC는 120~130%까지 떨어져 자칫하면 법적 기준에 미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RBC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RBC를 개선하기 위해 KDB생명은 약 2000억원의 자본 증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허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에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또 이미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재매각 시 적정 가격을 산정하는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산은은 2010년 6500억원을 들여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고 이후 30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연내 2000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