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생산성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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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한국지점 37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이상 급감했지만 생산성 측면에서는 국내 은행을 압도했다. 총자산 26조3000억원으로 자산 규모 1위인 영국계 HSBC는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 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 2위(23조6000억원)인 미국계 JP모건체이스는 11억원에 달했다. 자산규모 3위(23조5000억원)인 일본계 미즈호는 4억원, 국내에서 13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중국공상은행도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 5억원을 찍었다.
외국은행 한국지점은 대부분 기업금융 업무를 한다는 점에서 국내 일반은행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큰 차이다. 다만 국내 은행들이 구조조정과 자체적인 성과주의 도입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생산성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 임직원 수는 6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총 임직원 수는 11만4775명으로 2015년 말인 11만7023명보다 2248명 줄었다. 2010년 2372명이 줄어든 이래 6년 만에 최대 규모 감소다. 국민은행이 지난 1월 단행한 희망퇴직자 2795명까지 포함하면 직원 수는 더
케이뱅크 출범으로 발생한 '메기 효과'도 기대된다. 케이뱅크가 출범 사흘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자 기존 은행들은 점포 재조정 전략 등 '디지털 드라이브'를 걸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영업점이 아닌 모바일상에서 경쟁이 이뤄지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공산이 크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