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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1포인트(0.86%) 내린 2133.32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90포인트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매도세에 밀려 장중 낙폭을 늘렸다. 오후 1시50분께에는 지난달 15일 이후 약 한달여만에 2130선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수급 관점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5조48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이끌었지만 지난주에는 5거래일 동안 3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역사적으로 외국인 매매동향과 지수의 흐름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연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 역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거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크게 끌어내렸다.
선물시장에서의 순매도가 늘어난다는 것은 왹구인들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외인들이 국내 증시 하락에 강한 베팅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당초 호주로 향할 예정이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칼빈슨호의 한반도 주변 해역 전개를 인정하고 "(미국이)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도발, 특히 핵실험이라든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했다.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의약품, 운수창고 등이 2%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 종이목재, 유통업, 은행, 금융업, 화학, 의료정밀, 음식료품, 서비스업, 보험, 기계,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이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전기전자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0억원, 4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6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6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82%), 현대차(1.04%), POSCO(0.18%) 등이 상승세를 보였을 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NAVER, 삼성물산,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SK텔레콤, KB금융, LG화학, SK 등이 대거 떨어졌다.
그외 방산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동반 급등했다. 빅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스페코(25.84%), 퍼스텍(12.70%), HRS(3.6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100개 종목이 올랐고 727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91포인트(2.20%) 내린 61
코스닥 지수는 이날 약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대거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떨어졌다. 특히 컴투스, 파라다이스는 4~5% 가량 급락했으며 셀트리온, 카카오, CJ E&M, 로엔, 코미팜 등도 1~2% 무너졌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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