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지난 1분기 증권주를 집중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악재가 해소되면서 증시가 상승하자 보유 지분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키움증권 지분율을 1% 늘려 9.24%(2월 22일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 지분은 7.99%에서 9.09%로, 미래에셋대우는 6.54%에서 8.61%로 확대했다. NH투자증권도 추가 매입해 6.72%에서 7.74%로 지분율이 높아졌다.
지난 1분기 국민연금이 대량보유 종목으로 새로 편입하거나, 지분을 추가 매집한 종목은 98개이었다. 이중 증권 5개, 은행 5개로 금융 종목이 업종별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코스피가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국민연금의 '러브콜'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삼성전자 등 IT 업종을 필두로 실적 개선세가 부각되면서 증시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1분기 10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장중 2180포인트를 넘는 등 52주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증권주와 함께 건설종목도 사들였다. 건설사업관리(CM) 회사인 한미글로벌은 지분 3.58%를 매입해 11.73%로 소유 비율을 높였다. 대림산업은 13.26%에서 13.52%로, 현대건설은 11.21%에서 12.0%로 지분율이 높아졌다. GS건설과 삼성엔저니어링도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각각 9.91%, 8.17%까지 늘렸다.
반면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보령제약의 지분율은 5.05%에서 4.01%로 줄어들었다. 대봉엘에스는 7.2%에서 5.07로, 유나이트제약은 6.06%에서 5.01%로 지분을 줄였다. 부광약품 지분율도 주식 매도로 6.09%에서 5.11%까지 떨어졌다.
제약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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