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료 제공 = 유진투자증권] |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주가 흐름은 매우 부진하다. 주가는 지난달 22일이후 이달 7일까지 15% 떨어졌다. 12거래일 동안 주가가 강세를 보인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주가 하락은 지난 1분기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대수는 10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신형 그랜저 효과로 내수 출하는 8% 늘었지만 아프리카·중동 등이 부진했고 미국·중국 등도 판매가 크게 줄었다. 특히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결정한 이후 중국 내에서 반한 감정이 확산한 탓에 지난달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국내 세타2(gdi)엔진 장착 차종 17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실적을 추가로 끌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콜대수는 총 17만대로 현대차 11만8000대, 기아차 5만2500대를 다음 달 22일부터 리콜할 예정"이라면서 "1분기 결산 이전에 리콜 계획이 확정돼 관련 비용은 1분기 손익에 충당금 형태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품 교환이 얼마나 이뤄질 지가 관건이지만 불량률이 높지는 않은 만큼 실적과 주가에 중대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리콜의90%를 차지하는 그랜저의 결함율은 0.01% 수준을 기록했으며 그 외 차종의 경우에도 불량률은 0.1~0.22%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기본 시나리오 가정 시 현대차 1540억원, 기아차 1520억원의 관련 비용이 반영될 전망"이라면서 "부정적인 시나리오 가정시에는 현대차 1900억원, 기아차 1870억원의 비용 반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동일 엔진 장착 차량 130만대를 리콜하는 것에 대해 도로교통안전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진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