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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꾸준히 들어오던 외국인 자금이 나흘 연속 빠져나갔습니다. 수급도 현저히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팔자'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입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이 외국인 수급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올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조세회피처에서 들어온 '핫머니' 성격의 자금이 상당합니다. 이런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면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모두 2천241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의 나흘 연속 팔자는 올해 들어 1월 13~18일 4거래일 이후 처음입니다.
그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입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 매수 강도가 급격히 둔화하는 양상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첫째 주(27~3일) 4천922억원 순매수를 보인 데 이어 둘째 주(6~10일) 1조810억원, 셋째 주(13~17일) 2조5천198억원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그러나 넷째 주(20~24일) 순매수 규모는 1천452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주(27~31일)는 1천104억원 순매수에 그쳤습니다. 이번 주에는 아예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달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의 변동 폭이 단기간에 확대된 게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선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오는 16일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미·중 환율 분쟁 가능성, 미국 정치 불확실성 확대, 프랑스 대선 등의 주요 정치일정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밑돌기 전까지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점차 약화할 것"이라며 "환차익 기대 감소는 외국인 순매수 약화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 동안 외국인 수급이 현저하게 둔화했다"며 "외국인이 체감하는 원/달러 환율 대비 코스피 비중은 역사적 고점에 걸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직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사상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외국인 수급 부진도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돼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한 편입니다.
그러나 북핵, 금리인상, 가계부채 등 잠재된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적 문제로 대두하면 외국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배제할 순 없습니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핫머니 성격을 띠고 있어 이런 우려가 큽니다.
올해 1~2월 두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 투자자들은 6천580억원
이는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자인 미국(3조2천1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입니다.
케이맨제도 다음으로도 역시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지역에서도 국내 증시에 많이 투자했습니다.
아일랜드는 4천400억원, 룩셈부르크는 3천40억원, 버뮤다는 2천40억원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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