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방송株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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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크게 하락한 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실적이 견조한 데다가 MCN 업종 성장세에 힘입어 저가 매수 유인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위 MCN 업체인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매출 789억원에 영업이익 160억원을 올렸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이는 2015년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10%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MCN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동영상을 방송·시청하는 일종의 '사이버 방송국'이다. 일방향 영상송출만 가능한 기존 방송국과 달리 시청자들도 BJ(방송자키)를 맡아 영상을 직접 편집·방송할 수 있기 때문에 2000년대 후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동영상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광고업체 나스미디어도 여기에 편승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699억원,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154억원을 기록했다. 아프리카TV에 이은 MCN 2위 '팝콘티비' 운영사인 더이앤엠도 사업구조재편 때문에 매출은 전년 대비 38% 줄어든 153억원에 그쳤지만, 4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영업이익 23억원을 올렸다.
실적은 호전되고 있지만 주가는 아직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7월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3만원대 박스권이 무너지면서 지난 2월 9일에는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인 2만50원까지 주가가 빠졌다. 이후로도 계속 2만원 초반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으며 6일에는 2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아프리카TV 소속 인기 BJ들이 수익금 분배를 놓고 대거 경쟁사로 이동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 여파로 지난해 4월 7일에 5만100원을 기록했던 나스미디어도 1년간 주가가 27%나 하락하며 6일에는 3만9100원을 기록했다. 과거 '용현BM'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더이앤엠은 지난해 초 중국계 정보기술(IT)업체인 룽투코리아에 인수돼 현재 상호로 바꾸고, 강관제조업체에서 국내 2위 MCN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4년 만에 흑자전환했지만 업종전환 리스크에 투자자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일회성 악재에 MCN 관련주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기대 이상 좋은 실적을 보였다"며 "MCN시장 성장에 힘입어 상위권 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