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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사 측은 "올해 말 이 금액을 3조5000억원까지 줄일 수 있다"며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배를 만들었지만 발주처가 인도해 가지 않아 받지 못하고 있는 돈을 의미하는 미청구공사금액 규모는 지난해 4분기 기준 5조546억원을 기록했다. 5조원을 넘긴 것은 5조4682억원을 기록했던 2014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선박계약 구조상 인도 시점에 건조대금의 60% 이상을 받긴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미청구공사는 대규모 손실을 감추는 계정으로 악용된 바 있다.
매출액 대비 순미청구공사금액 비율로 보더라도 상황은 좋지 않다. 순미청구공사금액은 미청구공사금액에서 초과청구공사금액을 뺀 규모다. 초과청구공사금액은 원래 계약보다 더 많이 받은 돈을 뜻한다. 순미청구공사금액 비율은 어닝쇼크 실적을 발표했던 2015년 2분기(34.2%) 후 급격히 증가했다. 99.4%까지 치솟았던 2016년 2분기 후 3분기엔 83.8%로 떨어지는 듯했으나 4분기에 147.2%로 급등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주력인 시추설비(드릴십)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말 발생한 미청구공사금액 중 절반이 넘는 3조1000억원이 시추설비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위기를 삼성중공업은 상선 인도와 신규 수주로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상선 48척을 비롯해 총 54척을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4조원가량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감소와 신규 수주를 감안하면 올해 삼성중공업은 자금수지 측면에서 2조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