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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고 48층 규모 랜드마크 복합단지를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 원효로 4가 일대 현대차 서비스센터 용지 전경. [한주형 기자] |
5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용산구 원효로 4가 114-40 일대 약 3만1000㎡ 토지를 비즈니스 호텔 1개동, 오피스텔을 포함한 업무시설 4개동을 갖춘 최고 48층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원효로 용지는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로 이용되던 곳으로 최근 일산으로 서비스센터가 이전한 후 현재 거의 비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복합개발을 위해 해당 토지 용도를 기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구역 제안서를 용산구에 제출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서울시 관련 부서와 현대차 측과 사전 조율을 마친 후 지구단위계획안 주민 공람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용도지역이 2종주거에서 준주거로 두 단계 상향 변경되면 같은 면적의 땅에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이 개선된다. 현대차가 제안한 용적률은 413.68%로 용지 면적의 약 4배 규모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원효로 용지는 현대차 신사옥(GBC)이 들어서는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용지(7만9342㎡)의 40% 규모다.
하지만 원효로 용지 역시 GBC 용지처럼 종상향이 이뤄지더라도 이에 따른 기부채납 비율과 사용처를 놓고 현대차, 서울시, 용산구의 지루한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GBC는 서울시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며 착공이 올 하반기로 늦춰진 상태다. 또한 인근 용산 산호아파트와의 통합개발 논의가 복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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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GBC 용지와 원효로 용지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도 관심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원효로 용지에 개발되는 업무시설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유휴용지를 개발해 각 계열사가 수익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원효대교 북단에 위치한 현대차 복합개발 용지는 여의도와 연결성이 뛰어나고 한강 조망도 좋은 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초고층 랜드마크가 등장하면 인근 지역 활성화를 견인한다"며 "갤러리아포레로 인해 성수동이 부촌으로 거듭난 것처럼 현대차 복합단지도 원효대교 주변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현대차 원효로 용지 복합개발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이후 낙후된 이 일대가 활력을 되찾는 '마중물'이 되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용산차량사업소 용지와 서부이촌동 지역을 통합해 용산역 일대를 국제업무기능을 갖춘 서울의 부도심으로 만들고자 한 사업으로 2013년 사업이 무산되며 백지화한 상태다. 서울시는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 지역 발전 비전이 종합적으로 담긴 '용산 마스터플랜'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
원효로와 달리 용산역 일대 한강대로 방면은 현재 개발이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4년 분양된 용산역 전면 2구역(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용산역 전면 3구역(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에 이어 용산 4구역을 재개발한 '효성 해
[김기정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