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0.25포인트(0.01%) 하락한 2061.85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2160선을 중심으로 수급에 따라 공방이 치열했다.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장중 215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2160~2170선의 지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IT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며 급등했지만,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커지고 있지만, 기대감이 삼성전자에 집중돼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체의 수익이 '레벨 업'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투자자들의 '일단 지켜보겠다'는 관망심리가 팽배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IT를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 섹터의 강세는 당분간 연장될 것"이라며 "이익, 매출 전망치 상향이 IT와 소재 등 경기민감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민감주에 대한 중장기적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긴장감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만남에서 북핵과 우리나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사드로 촉발된 정치 갈등에 중국의 경제 보복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어떤 언급이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은 76억원, 기관은 1674억원씩 순매도했다. 개인은 1285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818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1.39%, 운송장비가 1.37%씩 떨어졌다. 운수창고는 1.13%, 증권은 1.02%씩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은 0.49%, 섬유·의복은 0.4% 내렸다. 의료정밀은 2.29%, 은행은 2.07%, 건설업은 1.18%씩 오름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현대모비스가 2.76%, SK텔레콤이 1.56%씩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1.37%, 현대차는 1.32%씩 내렸다. POSCO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366개 종목이 하락했고, 413개 종목이 상승했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8포인트(0.75%) 오른 630.17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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