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유니슨캐피탈이 옛 CJ그룹 계열 예식장 아펠가모에 이어 예식장 더채플 운영사인 유모멘트유한회사에도 투자했다. 예식장 브랜드 두 곳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국내 종합웨딩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더채플 운영기업 유모멘트에 18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30%를 확보했다. 유니슨캐피탈은 같은 분기에 CJ푸드빌 예식사업부인 아펠가모를 400억원에 인수 완료한 바 있다.
이로써 유니슨캐피탈은 아펠가모 보유 예식장인 서울 잠실점·반포점·광화문점과 더불어 더채플 서울 청담점과 가양점 등 총 다섯 곳 예식장을 보유하게 됐다.
유모멘트는 아펠가모 출신 임직원이 주축으로 2013년 독립해 설립한 유한회사다. 경영을 맡고 있는 조승근 대표 역시 CJ그룹에 몸담은 바 있는 외식업계 베테랑이다. 아펠가모와 다른 법인이지만 조직 모체는 동일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니슨캐피탈이 동종 기업의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이라며 "아펠가모와 더채플이라는 두 가지 브랜드를 모두 활용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더채플은 유니슨캐피탈이 투자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에 나서며 외연을 넓힐 예정이다. 지난해 아펠가모와 더채플이 올린 매출액은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현재 예식장 사업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이 막혀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아펠가모와 더채플 모두 CJ그룹 품을 떠나며 이 같은 족쇄에서 자유로워졌다. 아펠가모·더채플 연합군이 국내 최고 종합웨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된 셈이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