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주요 투자자들의 분기말 이익 실현 매도에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1일(미국시간) 전장보다 65.27포인트(0.31%) 내린 2만66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4포인트(0.23%) 낮은 2362.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포인트(0.04%) 밀린 5,911.74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한때 S&P와 나스닥이 상승 전환했지만 막판 매도 물량에 밀려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1분기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추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제지표, 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월가 예상에 못 미쳤지만 물가 상승 폭은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증가를 밑돈 것이다. 2월 개인소득은 0.4%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에 부합했다.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2월에 전월대비 0.1%, 전년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연율 상승 폭이다. 경제학자들은 탄탄한 물가 상승세가 올해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월에 전월비 0.2%, 전년비 1.8% 상승했다. WSJ 조사치는 전월비 0.2% 상승이었다.
또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전월 96.3에서 96.9로 올랐지만 이달 초에 발표된 예비치 97.6과 WSJ 집계치 97.6을 밑돌았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5%로 예비치의 2.4%보다 높아졌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도 2.4%로 예비치 2.2%보다 상향 조정됐다. 예비치 2.2%는 이는 197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연설 내용도 최근 강했던 긴축정책 분위기와는 온도차를 보였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미 경제가 연평균 2% 정도로 성장함에 따라 시급한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은 정책 오판이 될 것이라고 뉴욕의 한 경제포럼에서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아직 저성장을 보인다"며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연준 위원들이 그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은 숙고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최근 근원 물가 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에 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달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추가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72%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주는 전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으로 1.2% 올랐지만, 이날은 시장을 끌어내린 악역을 맡았다. 이외에 통신(-0.5%), 에너지(-0.37%), 산업(-0.29%), 헬스케어(-0.27%), 필수소비(-0.23%), 기술(-0.1%) 등이 밀렸고 부동산(0.49%), 유틸리티(0.3%)가 올랐다.
글로벌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주가가 2% 내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화학업체 듀폰의 주가는 일부 사업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올랐다가 1.60%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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