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트럼프케어의 미국 하원 통과가 좌절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속에 차익실현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지수가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1포인트(0.20%) 내린 2160.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98포인트 오른 2166.62에 개장한 뒤 장 초반 하락세로 전환한 뒤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랠리를 펼치며 지난 23일 2182.42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나흘째 2160선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케어가 부결될 것을 우려해 미국 하원 법안 상정을 연기했다. 그동안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번째 입법과제로서 의회 장악력을 확인할 주요 시험대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세금개편안과 재정지출 확대 등의 정책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코스피 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면서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이달 들어 22거래일 중 19일간 순매도에 나섰다.
국내 증시는 다음주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KOSPI 1분기 실적 시즌은 원화 강세과 사드에 따른 매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현재까지 1분기 전체 시장 전망치는 상향조정 중이라는 점에서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보다 더 큰 상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정 확대 정책지연에 대한 우려와 단기 차익실현 욕구 확대로 코스피는 단기 박스권에서 기간 조정 중"이라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통신업, 전기·전자, 제조업 등이 하락했고 철강·금속, 보험, 운송장비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2억원, 30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14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89% 하락한 데 이어 SK하이닉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09개 종목이 상승했고 284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60포인트(0.75%) 오른 619.2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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