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조원을 운용하는 행정공제회가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오피스 빌딩을 1300억원에 인수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브레데로더' 빌딩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인수금액은 1300억원이며 현지 매도자 측과 협의를 거쳐 이달에 거래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브레더로더를 보유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지분 100%를 740억원가량에 매입하고, 나머지 560억원가량을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대금은 지난해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결성한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 부동산 사모펀드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 기간은 6년이며 연간 목표 수익률은 5%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중심부에 소재한 이 빌딩은 연면적 2만2300㎡에 지상 6층짜리 3개 동으로 구성된 복합 오피스 단지다. 이곳에는 영국 4대 로펌으로 유명한 링크레이터스를 비롯해 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잔여 임차 기간은 13년 이상이다. 공실률도 비교적 낮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행정공제회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유럽 본토 부동산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한 1000억~2000억원 규모 중형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행정공제회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