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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앨런 글렌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감사 및 품질관리 책임 파트너는 27일 안진회계법인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방문해 임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하고 중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함종호 안진회계법인 총괄대표를 포함해 주요 파트너와 직원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딜로이트가 안진회계법인과의 제휴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직원들 앞에서 선언할 예정"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인해 추락한 감사품질 신뢰도를 다시 높이기 위한 지원 의지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는 안진회계법인이 분식회계 사태에 연루된 이후 고비 때마다 주요 인사를 한국에 파견해 왔다. 지난해에는 로저 대슨 딜로이트 부회장이 검찰을 직접 방문해 감사 시스템 강화를 약속하고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타운홀미팅에서 딜로이트가 안진회계법인과의 제휴관계 유지 방침을 밝히면 감사기업 추가 이탈을 막는 등 법인 유지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이트는 업무정지로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안진회계법인에 대해 재무적인 지원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진회계법인은 감사본부의 독립성 확대를 위해 추진했던 재무자문본부 분사 작업도 잠정 중단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추가 이탈과 직원들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감사품질 제고에 집중하는 등 내부 결속에 집중할 때라고 판단해서다.
회계업계 일각에서는 안진회계법인이 현 법인을 버리고 신규 법인을 세우거나 기존 회계법인과 새로 제휴를 맺고 점진적으로 기능을 이전하는 '플랜B'를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분식회계로 업무정지 등 중징계를 받고 살아남은 회계법인이 없고, 고객 이탈
이번 징계로 안진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고 있는 기존 기업들에 회계법인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지만 이탈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