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점을 뚫은 코스피가 차익실현 매물에 보합권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0.00%) 내린 2150.0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0.39포인트 오른 2150.47에 개장한 지수는 장 초반 색을 바꿔 켜가며 강보합권과 약보합권을 드나들고 있다. 연중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215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15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자금 유동성을 축소시켜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주요 투자자들은 이미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로 예상하고 있었고 속도 면에서 빠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충격은 없었다. 오히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연준의 강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산안에 대한 실망감에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차기년도 예산안의 내용은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내용 없이 국방비 증액에 초점을 맞췄다. 공개된 예산안은 총 1조1500억달러(1300조원 규모)로 국방예산과 국토안보, 재향군인회 관련 예산을 6~10% 가량 늘렸다. 하지만 외교와 환경 예싼을 30% 가량 대폭 삭감하고 농업과 노동 예산도 21%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번 예산안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 순위를 어느 부분에 두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예산안에는 1조달러의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안이 포함되지 않아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매물이 대거 출회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3월 FOMC 이후 215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 예산안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부담"이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월에 이어 3월 수출도 양호한 가운데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기대감을 갖기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수출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1분기 기업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오늘 국내 증시는 일부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이으나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전기가스업, 기계, 운수창고, 은행 등은 오르고 있는 반면 건설업, 통신업, 전기전자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은 1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억원, 117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린다. SK하이닉스가 3%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3% 넘게 오르고 있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37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08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1포인트(0.07%) 오른 614.29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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