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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언스트앤드영(EY)의 매슈 레니 글로벌 발전산업 재무자문 리더(사진)는 9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공약으로 대규모 자금 수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Y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발전시장의 총투자 규모는 990억달러(약 114조원)로 이미 최근 6년간 거래 규모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거래 규모는 284억달러(약 33조원)로 전체의 28.6%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공약이 본격화하면 올해 미국 발전시장 투자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레니 리더는 미국 발전시장은 선진국 시장으로 투자 위험이 낮은 반면 수익률은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발전소가 10년 이상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운영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며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는 경우 두 자릿수 이상의 연환산수익률(IRR)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수준에서는 미국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출 형태로 투자하면 연 4~5%, 지분 형태로 투자하면 10% 이상 IRR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이 완료돼 운영 중인 발전소에 직접 투자하면 6~7%의 IRR가 기대된다는 게 EY의 분석이다.
레니 리더는 부동산에 치중된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전산업은 각국의 필수산업이기 때문에 경기에 따라 변동성 위험이 부동산보다 낮고, 10년 이상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사업은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야"라면서 "아프리카, 베트남, 인도 등 국가적 과제로 전력사업을 추진하는 국가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미국 발전소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 진출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NH투자증권·NH농협생명은 미국 뉴욕주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노후한 기존 원자력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소로 대체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농협 계열 금융사뿐만 아니라 키움투자자산운용, IBK기업은행 등 국내 금융사들이 대출과 지분 투자 형태로 투자에 참여했다.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인프라 전문 투자펀드 조성도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우량 투자 물건이 국내에도 점점 많이 소
레니 리더는 발전산업이 규제산업인 만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현지 산업 환경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시장조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