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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박 대표는 8일 안산 다원시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실적 목표치를 1100억원으로 잡았다"라며 "목표치는 실적 안전성 측면에서 OLED 장비 등 수주가 가시화된 숫자를 제외하고 확실하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원시스는 전력용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서 일반 상용전원의 주파수, 전압, 전류, 파형을 변화시키는 전력전원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력전원장치가 다양한 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다보니 이 회사도 핵융합 발전사업, 가속기 사업, 전동차 사업, IT 플라즈마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목표치는 구체적으로 핵융합 가속기 부분이 255억원, 플라즈마 장비가 300억원, 철도 차량 480억원, 특수전원장치 85억원 등이다. 지난해 다원시스 매출액은 726억원으로 사상 최대였지만 올해는 더 큰 폭의 성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선순 대표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17% 성장했는데 작년 수준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원시스는 지난 2015년 대기업 현대로템을 제치고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200량 수주를 따낸 일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다원시스는 전동차의 전원장치를, 전동차 차체는 로윈이라는 회사가 제작하기로 하고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다원시스는 로윈을 인수 합병해 이제는 한 회사가 됐다.
2015년 지하철 2호선 수주 이후 전동차 사업과 관련해 수주 소식이 잠잠했지만 올해는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214량의 추가 발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금액으로는 약 25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사업이다.
박 대표는 "철도안전법에 따라서 설계적합성 검사, 여러가지 인증과 승인 등이 각 기기별로 진행돼야 하는데 다원시스는 2015년 2호선 입찰 때 수주를 받아 이 과정이 면제가 되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라며 "또 간선형전기동차(EMU-150), 7호선 연장 관련 물량, 5·7호선 교체 물량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LED 장비 사업도 올해 다원시스가 큰 기대를 거는 사업 중 하나다. OLED 패널에 유기물질을 증착할 때 지금은 패널을 공중에 매달고 아래에서 유기물질을 분무기로 뿌리듯 분사해 패널에 입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다원시스의 OLED 증착 장비는 패널을 아래에 고정시키고 프린트로 찍듯이 유기물질을 증착시킨다. 수율이나 제조원가 측면에서 기존 방식보다 우월한 점이 많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OLED 증착 장비의 대당 가격이 적게는 몇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을 넘기 때문에 OLED 사업은 다원시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의 디스플레이 관련 대형 업체와 조건부구매 계약을 협의하고 있고 상반기 중에 관련 공시가 나올 것"이라면서 "국내 대형사의 양산 검증라인에 장비를 납품해 레퍼런스를 쌓고 중국 시장에서도 양산 장비 납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 중이 의료기기 사업도 순항 중이다. 다원시스는 가속기에서 나오는 중성자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기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가천의과대학교와 함께 사업을 준비 중인데 지난해 송도에서 의료장비가 들어갈 건물이 착공됐다. 올해 10월 말 건축이 끝나면 곧바로 장비 조립이 시작돼 임상시험 준비 단계에 이르게 된다. 대략 4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다원시스는 기대하고 있다.
실적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림세다. 2015년 7월 3만2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만원선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에 이어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지만 좀처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박 대표는 "경영 측면에서 숫자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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