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코미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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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미코는 오는 22일 상장을 앞두고 7~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코미코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산정한 공모희망가액은 1만1000~1만3000원이고, 공모주식 수는 250만주다.
코미코가 공모주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국내 양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에 인정받은 업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세정·코팅과 관련해 코미코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각각 30%대, 60%대로 추정된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생산 증대는 코미코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주요 반도체 생산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 요구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코미코 매출액은 691억원이었다. 이 중 70%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마이크론에서 나왔다. 해외 매출은 54% 수준이고, 미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미코의 미국 법인은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현지 경쟁사들이 하지 않는 애프터서비스(AS)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메모리 대비 기술 난도가 높은 반도체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세정 부문이 50.3%, 코팅 부문이 37.3%, 부품이 12.3%다.
사업 성장성도 높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고가 장비부품을 일회성 소모품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세정·코팅을 통해 수명을 늘려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공정 장비·부품의 수명 연장과 생산 수율 향상을 위해 코미코와 같은 업체의 역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미코의 2016년 잠정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40억원, 178억원이었다. 올해는 매출액 1091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전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액이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모희망가액 1만1000~1만3000원은 동종업계 경쟁사인 와이엠씨와 티씨케이의 2016년 연간 잠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용됐다.
와이엠씨와 티씨케이의 PER는 각각 11.9배, 18.3배였다. 두 회사의 평균 PER 15.1배와 코미코의 지난해 잠정실적으로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7640원이다. 여기에 26.3~37.6%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공모희망가액을 정했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코미코는 110억~13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금은 대만,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대부분 해외 현지법인의 시설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코미코의 사업구조가 전방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코미코의 반도체 전방산업 매출액 의존도는 2016년 3분기 연결기준 91.9%다. 매출액이 반도체 전방산업에 집중돼 있는 구조다. 또한 소수의 반도체 제조사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부채비율 역시 동종 업체 대비 높은 수준이다. 2016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3.7%, 차입금 의존도는 36.4% 수준이다. 이에 대해 코미코 관계자는 "2013년 물적분할 이후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전환사채 7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 130억원, 금융리스부채 38억원을 끌어다 쓰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