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2017년도 제2차 기금운용회의에서 승인한 '2016년 말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전체 수익률은 4.7%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3년(2013~2015년) 평균 수익률 4.7%와 같은 수준이다. 최근 5년(2012~2016년) 평균 수익률은 5.1%, 최근 10년(2007~2016년) 평균 수익률은 5.4%다.
전체 수익률은 평년 수준이지만 해외 투자 부문에서의 성과 개선이 눈에 띈다. 자산군별로 수익률을 따져 보면 국내주식 5.6%, 해외주식 10.1%, 국내채권 1.8%, 해외채권 4.0%, 국내 대체투자 5.7%, 해외 대체투자가 12.3%를 각각 기록했다.
주식·채권·대체투자 부문에서 모두 국내보다 해외가 높았다. 주식 투자 수익률은 국내·해외 모두 전년도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반면 전체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채권 수익률은 전년도 4.4%에서 1.8%로 2.6%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순자산은 558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6조원 증가했다. 46조원 중 22조원은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납입액 증가분이고, 나머지 24조원은 기금운용 투자 수익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요 자산별 규모는 국내주식 102조4000억원(18.4%), 해외주식 85조7000억원(15.4%), 국내채권 282조6000억원(50.7%), 해외채권 23조4000억원(4.2%), 국내 대체투자 21조9000억원(3.9%), 해외 대체투자 41조7000억원(7.5%) 등이다.
저성장·저금리로 국내주식과 채권 모두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만큼 국민연금은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기금의 27%에 해당하는 150조원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6월 확정한 중장기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5년 뒤인 2021년 말까지 해외 투자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까지 채권 부문에서 벌었던 이익 상당 부분이 연말에 날아갔다"면서 "전체 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내채권 비중을 줄이고 해외와 대체투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동안 대부분 외부에 맡겼던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 운용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기금회의에서 해외주식 위탁운용 목표 범위를 기존 65~85%에서 55~75%로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위탁비용 절감을 통해 해외주식 운용의 비용 대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날 기금회의에서는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을 전후한 대규모 인력 이탈에 대한 방지 대책도 논의됐다. 보건복지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현재 금융투자업계 평균 수준인 기금운용직의 보수를 시장 상위 25% 평균 수준으로의 단계적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상안이 실행되면 40대 초중반 팀장급 기준 현재 1억3700만원에서 1억6600만원으로 연봉이 3000만원 가까이 오르게 된다. 또 금융기관과의 교류 등으로 기금운용직의 서울 출장이 잦은 점을 고려해 서울 신사동 강남사옥 10층에 회의공간을 마련하고 영상회의 시스템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 기금운용본부장과 실장급 사이에 증권부문장과 대체투자부문장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