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아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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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의 핵심 경쟁력은 암 등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을 밝혀내는(동정) 차세대 진단기다. 질량분석기(MALDI-TOF)를 이용해 기존에는 수일까지 소요되던 미생물 분석 시간을 분 단위로 단축시키는 기술을 보유했다.
201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암 진단 표지물질로 사용할 수 있는 응용 방법 개발 암 진단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앞둔 바이오 기업 대부분이 그렇듯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아스타의 실적은 초라하다. 최근 3년 기준 연평균 영업손실 23억원, 연 매출액도 2억~3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타의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8000원이다. 회사가 전망한 2019년 실적(매출액 756억원, 순이익 151억원)을 바탕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적정한 공모가가 형성됐는지를 살피기 위해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유사기업으로 어떤 곳을 선정했는지, 목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따져봐야 한다.
아스타는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씨젠·아이센스·마크로젠·엑세스바이오·랩지노믹스 등 5개 유사 바이오 기업의 평균 PER를 적용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5곳 중 4곳이 PER 40배를 크게 웃돌고 2015년에도 3곳의 PER가 비현실적으로 높았던 탓에 아스타에 적용된 PER는 아이센스와 마크로젠 2곳으로 국한됐다.
지나치게 주가가 높은 기업들을 PER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비교 기업 2곳과 아스타는 재무 안정성과 사업 유사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아이센스는 혈당 측정 진단기 전문 회사로 아스타와 사업 내용은 유사하지만 재무 안정성은 크게 차이가 난다. 아이센스의 2013년 상장 전 2개연도 매출액은 각각 500억원, 600억원을 넘어섰으며 80억원 안팎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아스타는 2014년까지 자본잠식상태였으며 지난해에는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적자 탈피가 어려운 아스타는 계획과 달리 매출 성장이 더디거나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 재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 측 역시 "희망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 미래 추정 순이익 실현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유사회사를 선정하는 데 한계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암 진단 장비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타는 경쟁사 대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올해부터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국내 체외 진단기 시장은 주로 중대형 병원과 녹십자, 삼광 등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기기 대부분이 고가의 외국산으로 구성돼 있다.
아스타는 최근 중국 포선그룹과 5년 600억원 규모 미생물 진단 시스템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난소암·유방암 등 인체 질병 진단 제품(TinkerbellRT) 개발을 완료하고 2018년 상용화에 성공하
공모희망가액 기준 아스타의 예상 시가총액은 1222억~1692억원이다. 공모금액은 228억~315억원으로 예상되며 회사 측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진단 시스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