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나 특별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펀드 투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펀드시장 규모 500조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펀드시장을 대표하는 주식형 펀드투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박스피' 장세를 이어온 탓에 줄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모와 사모로 투자된 펀드 설정액이 498조6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로 1년 전보다 43조1630억원이나 불어났다.
공·사모 펀드의 순자산 규모 역시 494조775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전체 펀드시장 규모는 사모주식펀드(PEF)까지 포함하면 이미 500조원을 넘어섰다.
펀드 설정액은 ▲2012년 말 317조2730억원 ▲2013년 말 334조8960억원 ▲2014년 말 377조2790억원 ▲2015년 말 421조7210억원 ▲작년 말 469조3150억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 같은 국내 펀드시장 성장은 전통 강자인 주식형 펀드 규모 축소에도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이나 특별 자산 등 대체자산 투자 펀드로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부동산펀드와 특별 자산 펀드 설정액은 각각 47조4410억원과 50조45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최근 1년 새 각각 11조6360억원, 9조7660억원이 새로 유입되면서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05조27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조3020억원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저금리 속에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대거 이동했다.
연말 이후 불거진 국내외 정치·사회·경제 불확실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시 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도 1년 새 14조3000억원이 몰렸다. MMF 설정액은 131조9050억원에 달한다.
반면 펀드시장을 주도해오던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가 수년간 박스권에 갇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갈수록 뒷걸음질이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1조6690억원으로 1년간 무려 11조262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주식형 펀드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08년 8월 11일 144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여 만에 반 토막이 난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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